北 핵기술 50년간 이렇게 강해졌다니…

北 함북 길주군 핵실험장서 인공지진… 규모 4.9
국방부 "핵실험 위력 6∼7 kt으로 추정"
2차 때보다 강력… 국방부 "본격적인 무기화에는 못 미쳐"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북한에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감지된 1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군인과 시민이 우려스런 표정으로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박성수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北 핵기술 50년간 이렇게 강해졌다니…
北 함북 길주군 핵실험장서 인공지진… 규모 4.9국방부 "핵실험 위력 6∼7 kt으로 추정"2차 때보다 강력… 국방부 "본격적인 무기화에는 못 미쳐"


디지털미디어부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북한에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감지된 1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군인과 시민이 우려스런 표정으로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박성수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北 “폭발력 크고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 사용”
12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北 함북 길주군 핵실험장서 인공지진… 규모 4.9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7분50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17도, 동경 129.18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곳에서 1ㆍ2차 핵실험을 했고 최근까지 3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계에 먼저 잡히는 P파(종파)의 진폭이 S파(횡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파형의 특징이 전형적인 인공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진앙의 깊이는 지표면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지진의 경우 진앙의 깊이는 통상 10㎞ 이하다.

기상청은 인공지진파를 감지한 즉시 청와대 등 관련기관에 통보했다.

이날 인공지진의 규모는 북한의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때 최초 감지한 4.4에 비해 0.5 큰 것이다. 규모가 0.2 커질수록 폭발력은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크기만 따지면 폭발력은 2차 핵실험의 5∼6배 정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파만으로는 이 인공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은 공중음파나 방사성 기체 분석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50여년에 걸친 北 핵무기 역사는
6·25 정전 직후부터 핵개발 연구… 2006·2009년 1,2차 핵실험

북한의 1차 핵실험은 지난 2006년 처음 이뤄졌지만 핵개발의 역사는 50여년에 걸쳐 진행됐다.

1953년 6·25전쟁의 정전 협정 이후 김일성 주석이 1955년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에 핵물리강좌를, 1956년 과학원에 핵물리실험실을, 1965년 영변에 연구용 원자로를 신설하면서 북한의 핵개발 역사가 시작됐다.

기본 시설을 구축한 북한은 1986년 1월부터 5MW급 원자로를 흑연감속로 방식으로 가동하던 중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1989년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1992년 한국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199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특별사찰 요구에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맞서다 같은 해 6월 북미 공동성명이 이뤄지면서 탈퇴를 유보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 정도에 따라 강온전략을 구사하던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를 통해 미국이 2,000MWe 경수로 원자로를 건설해주는 대신, 주요 핵시설을 동결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2001년 미국 부시 정부가 등장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2003년 1월 NPT 탈퇴를 재차 선언했다. HEU는 핵연료나 핵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천연 우라늄을 농축시킨 것이다.

이어서 북한은 2005년 2월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다음해 10월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하에서 플루토늄 방식의 첫 번째 핵실험을 진행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 1718호를 채택해 제재 수단을 높였지만 2009년 5월 25일 같은 방식의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유엔안보리는 또 다시 대북 제재 조치를 담은 결의안 1874호를 채택했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킬로톤(kt?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이었고 2차 핵실험은 2~6kt가량으로 추정됐다.

北핵실험 파괴력 6~7kt추정…"증폭핵분열탄으로 보기 어려워"

북한이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파괴력이 TNT 6~7kt(킬로톤)으로 지난 1, 2차 핵실험 때보다 파괴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소폭탄 전 단계인'증폭핵분열탄'의 규모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1시 57분경에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평가한 진도가 4.9이고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 규모는 6~7kt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진도 3.6에 파괴력은 1kt,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진도 4.5에 파괴력은 2~6kt으로 추정됐다.

김 대변인은 "파괴력이 10kt 이상 나와야 아주 정상적인 폭발인데 6~7kt이면 파괴력이 조금 적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3차 핵실험의 위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13kt)의 절반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이 정도 파괴력이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핵실험 이후 군의 대비태세와 관련, "우리 군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국방장관 주관으로 '국방위기관리위원회'를 즉각 소집했다"며 "전 군의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시켜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 또 북한이 전날 중국과 미국에 핵실험 통보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군 당국)도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한 최종확인 결과에 따라 한미동맹 및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3차 지하핵실험 성공적 진행" 발표
북한은 12일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우리기업 관계자들, 안전 이상 없어

다행히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개성공단에는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는 우리기업 관계자 163명이 체류 중이며 설 연휴 기간이라 이날 출ㆍ입경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800명 이상이 체류하지만 설 연휴(~12일) 영향으로 체류인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 8일 “현재 상황에서 정부가 개성공단을 북한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 개성공단이 남북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앞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정부 “北 핵실험 강행 확인…안보리 결의 위반”

12일 정부는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워치콘 격상… 인수위도 긴급회의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한 단계 높였다. 연합사도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기 위해 U-2 고공전략정찰기 등의 대북 정찰 횟수를 늘렸다. 합참 관계자는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의 증강뿐 아니라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가량 늘어난다"고 말했다.

인수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수위는 청와대와 북핵 관련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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