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한국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한 외국인 교수가 어려웠던 한국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실라 컨웨이(54) 한국외국어대 영어학부 교수는 31일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정권 시절 등 힘들고 배고프게 살았던 한국 부모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한국인 제자들의 글을 묶어 ‘하늘을 나는 푸른 자전거’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이는 지난 2000년 봄 컨웨이 교수가 대학에서 영작문 강의를 맡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영어 에세이로 제출하게 하는 조금은 특별한 과제를 내줬다. 취업 준비로 바쁜 졸업 준비생들은 별난 과제에 처음엔 불평했지만 부모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지면서 마음이 바뀌었고 학기가 끝난 뒤에도 컨웨이 교수와 만나 부모들의 이야기를 글로 완성해갔다. 지난 6년간 완성된 글 중 부모의 허락을 받은 학생 14명의 글이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그는 “한국 부모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세대간 이해를 돕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아일랜드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의 번영기가 있기 전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