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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노동개혁의 마지막 공을 떠안게 된 가운데, 여야가 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올스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화려한 노동계 전적을 바탕으로 공격력을 갖춘 야당에 맞서기 위해 여당은 당내 ‘노동 전문가’들을 투입하면서 전력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환노위가 당내 비인기 상임위인 탓에 이곳에 새누리당내에서 노동 전문가라고 할 만한 의원은 지금껏 전국항운노조위원장과 당 노동위원장을 지낸 최봉홍 의원 정도가 유일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환노위에) 2명 정도 사·보임을 할 생각”이라며 “이완구 의원 대신 이인제 최고위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외에는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의원 투입이 유력하다. 조 수석부대표는 구체적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국정감사가 끝나도 해도 되니, 국감에 충실하고 그 뒤에 사보임을 할 것”이라고 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역대 최연소로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인제 최고위원은 당 노동선진화특위 위원장을 맡아 노동개혁 전반을 이끄는 등 당내 무게감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노동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관료 출신인 이완영 의원은 1987년부터 노동부 경력을 시작해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노동청 청장까지 지낸 노동 전문가다. 이 의원과 상임위를 맞바꿀 의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당 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지만, 지도부가 결정했다면 따라야 하지 않겠냐”며 “특위 간사로서 임무를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자’들이 즐비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면면도 만만찮다. 특히 여성 파워가 세다. 새정연 소속 김영주 환노위원장은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한국노총 출신 한정애 의원, 한국노동연구원 출신 은수미 의원의 전문성을 앞세운 공격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간사인 이인영 의원을 필두로, 우원식·장하나 의원은 당내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통해 노동계와의 다양한 접점을 이어왔다. 새정연 밖에서도 국내 노동운동계의 ‘대모’ 격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버티고 있다. 새정연 원내 관계자는 “노동 전문성을 바탕으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