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개로 날아오르는 건설주

아파트거래 증가 등 호재로 건설업지수 7일째 상승
삼성證 등 증권사도 목표주가 상향조정 잇달아
실적개선 가능성 큰 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유망


건설주들에 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해외 건설수주도 깜짝 호조를 보이자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건설주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나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지수는 전날 대비 4.94%(6.76포인트) 오른 143.6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지수는 연초 대비 20.03% 상승했으며, 특히 이날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코스피지수 상승률(0.13%)을 크게 웃돌았다. 건설업지수에 편입된 41개 종목(우량주 포함) 중 30개가 오르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된 금호산업과 금호산업 우량주가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대림산업(000210)(11.74%), 삼호(10.54%), 계룡건설(10.62%)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건설주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현대건설(000720)(3.20%), 현대산업(012630)(3.93%), 대우건설(047040)(7.79%), GS건설(006360)(7.23%)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 중 현대산업은 장중 5만2,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래량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은 5만7,41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하는 등 1월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경기의 풍향계인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예상 분양 물량은 9만888가구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수주 회복도 건설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1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총 60억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37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건설주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5% 올린 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또 현대건설은 54% 상향조정한 7만2,000원, 대우건설은 32% 올린 9,1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에서 안정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그리스 리스크 완화 등 대외악재가 걷히면서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한데다 밸류에이션도 낮은 건설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건자재주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페인트주인 KCC는 이날 2.98% 상승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시멘트를 만드는 쌍용양회도 6.38% 올랐으며 한샘도 1.7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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