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SNS 특화폰' 나왔다

'킨' 시리즈 공개…첫 화면에 트위터등 배치
美서 삼성·LG등 국내업체와 경쟁 치열할듯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개발한 휴대폰 '킨(Kinㆍ사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킨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화된 휴대폰이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SNS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MS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품발표회에서 킨 휴대폰 시리즈를 공개했다. '킨 원' '킨 투' 등 두 종류로 제조는 일본 샤프가 맡았다. MS는 오는 5월부터 미국 버라이즌과 유럽 보다폰을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한다. 로비 바흐 MS엔터프라이즈 및 디바이스 사장은 "킨은 연결ㆍ공유를 원하는 10~20대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킨은 멀티터치 스크린에 슬라이딩 쿼티 키패드를 탑재했으며 첫 화면에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SNS 기능을 전면 배치했다. 휴대폰을 열자마자 친구들이 SNS 사이트에 올린 글이나 사진ㆍ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SNS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킨 루프' '킨 스폿', '킨 스튜디오' 등 전용 서비스를 내장했다. 킨 루프는 SNS의 새 내용을 바로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이며 킨 스폿은 동영상과 사진ㆍ메시지 등을 SNS에 좀 더 쉽게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킨 스튜디오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동영상ㆍ사진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제공하는 저장공간 서비스로 킨에서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를 웹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킨 휴대폰 이용자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MS의 MP3플레이어 '준' 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음악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스트리밍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이는 동영상ㆍ영화 등 멀티미디어 부문을 강화한 OS 윈도폰7의 장점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능들이다. 킨은 사용자들이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킨 원에 500만화소, 킨 투에 800만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했다. 킨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 없어 스마트폰이라기보다 SNS 특화 휴대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킨은 5월부터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시판되는 데 이어 가을에는 보다폰을 통해 독일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영국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MS가 SNS 특화폰을 선보이면서 미국시장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5월 킨이 본격 시판되면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LG전자의 엔비(EnV)나 삼성전자의 키보드형 문자 전용폰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북미시장의 경쟁심화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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