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채권 투자, 개인참여 규제 풀린 물가연동채 안정적 고수익 가능해 인기

물가 상승 따른 수익 비과세
10년 장기채 분리과세 가능
A등급 5%대 금리 회사채도 시장에 내놓기 무섭게 팔려





국내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춤하면서 물가연동채 등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시장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매(리테일)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는 물가연동채의 입찰에 개인이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기회가 넓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물가연동국고채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국고채전문딜러(PD)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응찰 단위도 10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특히 물가연동채와 회사채는 금리가 물가에 연동되거나 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물가연동채의 개인 참여도가 기대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리테일채권영업부 관계자는 "물량을 소진할 정도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예상보다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에게 더 알려진다면 물량이 매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이 물가연동채 입찰 대행을 통해 물량을 낙찰 받으면 유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며 "1억원을 투자할 경우 100~150만원 가량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채권은 원금과 이자금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구매력을 보존해 주는 채권이다. 가령 물가가 연평균 4% 오른다면 1억원짜리 물가연동채권의 10년 후 원금은 1억4,000만원이 된다. 원금 상승분인 4,000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 세제 혜택을 불 수 있다. 지난 2010년 6월 발행분부터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액면가(1만원) 이하로 떨어져도 액면가를 보장해 주기로 해 손실 우려는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영업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높아서 물가연동채의 매력이 커졌다"며 "물가상승에 따른 비과세 수익이 늘어나는 데다 10년 장기채로 분리과세가 가능해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특히 혜택이 큰 투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에 대한 투자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기관들이 꺼리는 A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발행 금리가 5% 이상으로 내놓기가 무섭게 리테일 시장에서 소진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ㆍ유통ㆍ가스업을 하는 대성산업의 회사채는 각 증권사마다 구매 대기물량이 쌓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성산업의 리테일 물량으로 250억원 어치를 받았는데 400억원이 몰려 대기자금만 150억원에 달했다"며 "최근 A등급의 5%대 금리를 보인 회사채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성산업 회사채의 등급은 A0이며 발행금리는 5.6%였다. A-등급의 한진해운 역시 반응이 좋았다. 회사채 인수 주관사인 동양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이 투자할 경우 5.7%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물량을 초과해서 투자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 해운업종을 중심으로 지난 2009년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SK건설, 롯데건설, 동부건설, 쌍용양회, 한라건설, STX조선해양 등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마쳤거나 준비 중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A등급 가운데는 건설업종이 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해 개인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며 "만기 후 자금회수 가능성과 기업의 부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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