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FO "올 이익 성장 부진할 것"

BoA메릴린치 76명 설문
매출 증가세는 지속 전망

국내 연 매출 1억달러 이상(조사대상 기업의 약 60%가 10억달러 이상) 기업의 고위재무책임자(CFO)들이 올해 매출성장은 낙관적이지만 이익성장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BoA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국내 CFO 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올해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4%의 응답자가 매출 신장을 전망한 것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이익전망은 응답자의 46%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 지난해(50%)보다 줄어들었다.

신진욱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는 "양호한 시장 상황 덕분에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지만 매출 신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진 하락 압력이 상승하는 것은 다수 국내 기업들이 매출액과 이익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FO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금융 리스크(금리, 거래상대방, 환율, 유동성)로 응답자의 47%가 꼽았다. 금융 리스크 중에서는 유동성 리스크(49%)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FO 중 과반수 이상(68%)은 올해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고 밝혀 지난해(72%)보다 비율이 소폭 줄었다. M&A 시장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응답자 중 42%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가장 선호했고 북미·유럽 지역 내 M&A는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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