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임원 집단 사의표명 왜?

사측 "실적미달 책임지는 모습 보인것" 해명불구
신창재 회장-임원진 갈등설 등 해석·추측 분분

박성규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한 교보생명 임원 20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22일 자료를 통해 “임원회의에서 2005 회계연도 결산 실적이 당초 수립했던 계획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부 임원들이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교보생명은 또 “다음달 초에 임원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으므로 임원들의 사의표명은 결의 차원이며 책임의식을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재 회장도 일부 임원들의 사의 표명에 대해 다음달 정기 인사가 있으니 남은 기간까지 매진하자는 입장을 밝혀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각종 해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은 최근 교보생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신 회장과 임원진간의 갈등설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교보생명 위험률차이익(예상한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률이 낮아 보험금이 덜 지급됨으로써 보험사가 얻는 수익) 하락에 대해 신 회장과 임원진의 시각차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위험률차이익률은 7%대(삼성 30% 안팎)에 불과해 경영진간은 물론 영업현장과 본부 부서도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잦은 임원진 교체가 현 임원들의 불만을 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임원회의에서도 2005회계연도 경영실적에 따른 임원 문책을 신 회장이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확대와 상장 등 올해 현안이 많은 교보생명이 경영진의 내홍으로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