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15일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지난 1998년의 '알래스카 원유 유출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5억750만달러(6,400억원 상당)의 징벌적 손해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엑손모빌이 알래스카 원주민, 어민, 사업가 등 원고들에게 이 같은 규모의 손해배상금과 함께 1996년 9월 이 소송에 대한 첫 재판일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배상금에 대한 5.9%의 이자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누적 이자액은 벌금 5억75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판결은 작년 대법원의 판결과 동일한 것이며, 당초 엑손모빌에 부과된 50억달러의 배상금보다 90% 삭감된 액수다.
항소법원은 엑손모빌과 원고들에게 각자의 변호사 비용과 소송 비용을 책임지라고 했으며, 엑손모빌에게는 7,000만달러의 별도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1989년 유조선(엑손 발데즈)이 알래스카의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인근 해역에 침몰하면서 5만여t의 원유를 유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출 사고를 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