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형제 동반 구속이라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SK그룹이 비상플랜을 본격 가동했다. 대외 신인도 추락과 직원 동요 등으로 현재 운영 중인 정상 사업마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거래업체, 채권기관 등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긴급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동했다. 총수 구속 등 SK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지만 정상 경영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 국내외 이해 관계자들의 동요와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개척, 신사업 진출 등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는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가운데 국내외 파트너들의 추가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채널도 본격 가동한다. SK그룹 각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축이 돼 임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평상시대로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팀장과 임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직원들이 정상업무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른 계열사 CEO들 역시 임직원들에 흔들리지 말 것을 긴급 주문했다.
앞서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긴급 CEO회의를 갖고 "각 CEO가 주도가 돼 일상 사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