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 보유종목 대폭 물갈이…운용책임자 바뀌면서 ‘피터 린치’식 종목 발굴 나서
-최대 보유주식 GE에서 노키아로 바꿔
마젤란 펀드의 ‘얼굴’이 바뀌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안정적인 종목의 비중을 확 줄이고 노키아 등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대거 조정했다.
CBS마켓워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 해 12월말 기준 운용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대표 펀드인 마젤란펀드의 ‘톱10 투자종목’가운데 GE를 제외한 9개 종목을 모두 ‘물갈이’했다.
또 펀드 내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GE도 5위로 줄였다. 대신 노키아와 유나이티드헬스 등을 대표 종목으로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새롭게 펀드 운용을 맡은 해리 레인지의 새로운 투자전략에 따른 변신이다.
노키아는 모토롤라 등에 밀리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8월 핀란드의 빌 게이츠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되고, 코카콜라에서 케이스 하디가 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신모델 출시와 판매전선 강화로 최근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레인지가 노키아의 반등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마젤란 펀드에 대거 편입시킨 것이다.
레인지는 또 ‘톱10 투자종목’ 중 일본 기업을 3개나 올렸다.
마켓워치의 짐 로웰 칼럼니스트는 “해리 레인지는 권한을 넘겨받을 때 투자자들이 바라던 것을 정확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며 “마젤란펀드에는 스탠스키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마젤란펀드는 피터 린치가 이끌던 지난 77년부터 13년간 무려 2,70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안정지향적인 로버트 스탠스키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익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수준에서 머무르는 등 침체에 빠지자 5년동안 수탁액이 절반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