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장정체에 빠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살리기 위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LG경영인포럼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큰 정책적 주제가 돼야 한다"며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 가운데 무선인터넷의 비중을 3년안에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중 데이터 매출 점유율이 17%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2012년까지 3배 정도 늘리겠다는 뜻이다.
형 상임위원은 이를 위해 2010년에는 데이터 매출 비중 면에서 일본(38%), 호주(34%) 등 모바일 인터넷 선진국들을 따라잡은 뒤 2012년에는 50%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광대역 모바일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부터 원격회의시스템과 원격진료 등을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 우리나라 IT산업을 이끌었던 통신산업이 최근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통신산업의 추세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설비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형 위원은 "우리나라 통신산업은 지금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보틀넥(bottleneckㆍ병목현상)'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통해 통신산업의 포화상태에서 벗어나 성장구조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