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정준양(사진) 회장은 현지에서 "의료ㆍ교육ㆍ직업훈련 등의 사업을 추진할 대규모 공익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도 오리사주에 건설될 일관제철소 사업과 함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이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정부와 오리사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하지만 현지 주정부와 중앙정부의 의견차이 등으로 제철소에 공급될 철광석 광권 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4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1,620만㎡의 토지 가운데 200만㎡가량이 민간 소유인데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난항에 부딪혔다. 그러나 올 5월 총선에서 만모한 싱 현 총리가 승리하면서 싱 총리가 공언했던 제철소 건설이 이르면 내년 초에 착공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14일 인도를 방문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현지에서 공익사업 계획까지 발표함에 따라 일관제철소 건설작업이 탄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료ㆍ교육ㆍ직업훈련 등의 공익사업은 오리사주 현지 주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영역이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 남아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사회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현지에 포스코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현지 빈곤층 어린이 무료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이주주민을 위해 직업훈련센터도 건립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국내에 학술지원 등 각종 공익사업을 벌이는 포스코청암재단과 제철소 지역의 학교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에 대규모 재단을 설립해 공익사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인도 제철소 건설부지 거주주민의 성공적인 이주와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아직은 재단설립 재원이나 구체적 사업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에 구체적인 설립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