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과 벽산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치솟아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광토건은 14.98%(4,650원) 오른 3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급등세로 이 기간만 84.02% 치솟았다. 벽산건설도 전날에 이어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29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삼환기업도 이날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사흘 연속 올라 이 기간만 15.95% 올랐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현재 투자경고종목인 남광토건의 경우 29일 상한가로 직행하면 투자위험종목예고가 공시된다”며 “이후 하루간 또 오를 때에는 올해 두 번째로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벽산건설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9일 하루간 주권매매가 정지된다”며 “이후 사흘간 단일가매매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매각 등 회사 정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치솟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회사가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고 해도 다소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벽산건설과 삼환기업의 경우 M&A 추진이나 자회사 매각을 앞서 알리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며 “이 과정에 어느 정도 시일이 소요될 수 있어 미리 투자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벽산건설은 24일 공시에서 “회생절차 인가 결정에 따라 공공입찰 방식으로 기업매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환기업도 지난 13일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민저축은행 지분 매각도 계획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남광토건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별다른 사유 없이 오르는 종목일수록 쉽게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광토건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