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차부품 업체의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반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ㆍ기아차는 현대건설 인수설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2일 증시에서 지난 상반기 자동차 판매실적이 양호했고 실적시즌의 기대가 커지면서 자동차 부품주들이 급등했다. 이날 대우부품이 14.87% 오른 것을 비롯해 신창전기(10.05%), 대유신소재(7.87%), 일지테크(5.85%), 만도(1.74%) 등이 줄줄이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는 상반기 자동차 판매 대수가 총 17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증가했고 기아차는 99만대로 49%가 늘었다. 현대ㆍ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국내외 총판매량은 329만대로 37%가 늘었다. 이 같은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설에 휘말리면서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이날도 현대차가 3.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가 2.06% 떨어졌고 부품업체지만 그룹사라는 이유로 현대모비스도 3.76%가 빠졌다. 이날 부품업체인 대유신소재가 현대차의 부품공급 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했지만 정작 현대차는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인수 여부를 떠나 비핵심 사업으로의 현금누출 가능성에 현대차그룹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라면서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과 높아진 환율을 감안하면 실적개선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