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리체바리니의 '조율이 잘못된 세개의 장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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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뷔의 '셋,넷,다섯… 무한대로 섞이는 두가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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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다플롱의 'PM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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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모를레의 '노엔드네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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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모를레의 '라망타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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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서 공간을 사용하는 작업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전시 공간의 형태와 빛 움직임에 따라 작품이 시시각각 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술관 전체가 작품으로 변신한 '공간의 시학'전이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다니엘 뷔랑(67), 프랑수아 모를레(80), 펠리체 바리니(53), 스테판 다플롱(34) 등 프랑스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작가들의 '인 시투'(In Situ: 제자리에, 본래의 장소에) 작업이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서 있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체험전시로 감상의 깊이와 폭은 관람객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기하학적 추상의 대표주자인 모를레의 형광색 조각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미니멀하고 매끈하게 처리된 표면 위에 모서리 없이 둥글게 처리된 작품 사이를 관람객들이 걸어 다니면서 변화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벽면과 계단에는 형형색색의 동심원과 원색의 빗금이 가득하다.
바리니의 기하학적 도형과 선들의 파편으로 이루어진 '선하나, 여섯개의 점, 일곱개의 직선' '조율이 잘못된 세개의 장방향' 등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선과 점의 파편을 조합해 온전한 형상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미술관 3층을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빛의 마술에 걸리고 만다. 다니엘 뷔렌의 '셋, 넷, 다섯… 무한대로 섞이는 두가지 색'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아크릴 판이 연출하는 색채의 유희가 황홀하다.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미술관을 찾으면 가장 빛의 조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전시는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깔끔한 색상과 모던한 스타일에 빠져볼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은 "이번에 초대한 작가들은 프랑스 현대미술계에서도 특히 개념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일단 작품을 보면 마음에 울림을 주는 공통점이 있다"며 "전시를 위해 작가들이 한달간 미술관에서 경쟁적으로 작업을 해 미술관을 하나의 거대한 오브제로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3일까지 이어진다. (02)391-7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