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본격 재평가 국면 돌입

국내 대표기업 PER 11배 넘어섰지만 삼성전자·현대차등 30%대 할인 수준

한국 대표기업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며 국내증시의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23일 “톰슨파이낸셜이 제공하는 IBES 추정치에 따르면 증시의 국제적 기준이 되고 있는 모건스탠리 산출 MSCI지수에 편입된 국내 대표 90여개 기업의 주가이익비율이 지난 11일 11배를 넘어선 이래 18일 기준으로 11.1배에 달했다”며 “이 같은 고점 돌파에도 불구,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증시 재평가의 기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13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주가이익비율 수준은 글로벌시장 평균 대비 23.4% 할인된 수준이며 이머징마켓 평균과 비교할 때도 9.8% 할인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8일 기준 12.5배로, 인텔(19.8배)에 비해 37%가량 할인된 수준이며 현대차 역시 9.4배로, 토요타 대비 36%가량 할인됐다. 그외 SK텔레콤ㆍSK도 30% 이상 할인됐으며 LG화학과 한국전력 역시 20~30% 할인된 수준이었다. 다만 신세계의 경우 20.3배로 미국 유통업체(16.8배) 대비 21%가량 할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과 북한 핵 리스크 완화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한국증시에 전반적인 리레이팅(재평가)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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