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분양 적체로 신음하던 인천 청라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교통망이 꾸준히 확충되고 하나금융타운 등의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도 4년 가까이 중단했던 신규 공급을 재개할 채비를 서두르면서 올해 3,600여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22일 청라국제도시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이 일대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 호반베르디움 4차'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분양가 3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4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호수 조망이 가능한 물량은 4억5,000만원에도 거래된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이 지역 온나라공인 관계자는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대형인 102㎡대 매매가도 분양가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며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분양 예정단지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지표상으로도 회복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라지구 내 경서동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 2013년 말 1,023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1,066만원까지 올랐다. 또 청라지구 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803가구에서 447가구로 절반이나 줄었다. 지난해 6월경 P아파트에서 시행사 보유분 120여가구가 한꺼번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매달 평균 40여가구씩 꾸준히 팔려나간 셈이다.
이 같은 회복세는 교통망 개선과 각종 개발사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3년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이 개통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경인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직선화 도로도 뚫렸다. 7,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될 하나금융타운이 지난해 10월 착공했고 신세계그룹이 최근 청라지구 복합쇼핑몰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집값 회복세로 끊겼던 신규 분양도 4년 만에 재개된다. 연내 청라지구에서만 5곳, 3600여가구가 공급 예정이며 이 중 4곳은 상반기에 집중될 예정이다. 대부분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청라에는 중대형 미분양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중소형은 미분양이 모두 소진됐다"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예정됐던 개발도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클래스는 이달 중 A23블록에 '청라 2차 골드클래스' 269가구를 공급하며 제일건설은 3월 A12블록 '청라 제일풍경채 2차' 1,5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골드클래스는 82㎡ 단일주택형, 제일풍경채는 74·84·99㎡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전 가구가 테라스하우스로 이뤄진 '청라 파크자이 더테라스'를 오는 2월 공급할 예정이다. LA1·2블록에 지하1층~지상4층 35개 동, 76·84㎡ 646가구로 짓는다.
지난해 말 매각된 주상복합용지도 올해 신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옛 국제업무타운 내 A1블록에서는 모아종합건설, A2블록에서는 대광건영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A1블록은 421가구, A2블록은 738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며 두 단지 모두 전용 85㎡ 이하로만 짓는다.
마지막 아파트 용지인 M1블록도 연내 주인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입 즉시 토지 사용을 할 수 있어 연내 아파트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