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파주 등 규모 더 늘릴듯

■ 추가 신도시 어디에
120만여평 서울공항 부지도 관심끌어


정부는 8ㆍ31 대책에서 공언한 1,500만평의 공공택지 중 이미 확정된 송파ㆍ김포ㆍ양주 등 2기 신도시 확대분 542만평을 제외한 958만평의 택지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동탄ㆍ파주 신도시와 고양 삼송ㆍ오산 세교(궐동) 지구 등이 꼽힌다. 분양이 거의 끝난 화성 동탄 신도시의 경우 약 100만~200만평 정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파주 운정 신도시 역시 200만평 정도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고양 삼송지구는 150만평, 오산 세교ㆍ월동지구는 186만여평이다. 이들 후보지의 면적을 합하면 최대 550만~750만평이 늘어나지만 1,500만평을 채우려면 200만~400만평의 택지를 더 찾아야 한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진영이 주장하는 '강남 대체 신도시'나 '3기 신도시'는 이들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김 당선자는 말 그대로 강남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좋은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판교ㆍ송파가 강남 대체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들을 능가할 만한 택지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포ㆍ파주ㆍ양주ㆍ광교 등의 신도시는 아무리 규모를 확대해도 강남 대체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120만여평 규모의 성남 서울공항 부지다. 서울공항 개발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지만 송파 신도시 개발 등과 맞물려 이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와 지역 주민들은 이미 서울공항 개발을 '시간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개발계획이 한차례 백지화되는 등 파동을 겪었던 판교 인근의 성남 대장지구와 안양~과천~양재로 이어지는 그린벨트, 하남시 일대의 그린벨트 역시 규모는 작지만 강남의 고급 주거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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