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경제 전망] 업종별 기상도

반도체·기계·조선 '쨍쨍'
자동차·철강·유화 '맑음·흐림' 교차
섬유·건설·컴퓨터 '먹구름'


한국 경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ㆍ기계ㆍ조선 등은 올해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섬유와 대표적 내수업종인 건설 등은 뒷걸음질 또는 답보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명암이 뚜렷이 엇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수활성화와 수출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중장기적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투자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ㆍ기계ㆍ조선 ‘쨍쨍’=‘윈도 비스타’(Window Vista)라는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반도체 분야는 수요급증과 함께 나노공정 확대로 공급능력도 이에 부응할 것으로 보여 호조세를 띨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25% 이상 증가하고 기술혁신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액면에서도 생산액이 14.1%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놓고 있는 조선 분야는 물량기준 생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더라도 건조하는 배의 고부가가치화와 선가 상승으로 금액 기준 생산이 13.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기계산업은 중국 및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국내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대의 생산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ㆍ철강ㆍ유화 ‘맑음 흐림 교차’=자동차는 해외 현지생산 증가에도 불구, 국산차의 품질평가 개선, 중대형 차종 위주의 수출확대로 10%대 이상의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 자동차 수출의 복병으로 국내 메이커를 괴롭힐 전망이다. 철강은 포스코의 파이넥스 설비가동, 현대제철의 전기로 재가동, 특수강 업계의 신증설 등으로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생산도 증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출도 중동 특수 등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생산증가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 및 중국업체들의 견제강화, 미국의 반덤핑 제소 움직임 등이 걸림돌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증가와 신시장 개척 등으로 3%대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ㆍ중동 등지의 신증설 설비가 속속 가동에 들어가고, 국내 주요 수요 부문인 건설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섬유ㆍ건설ㆍ컴퓨터 ‘먹구름’=섬유는 내년에도 내수ㆍ수출 등 전부문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세원 대한상의 산업조사팀장은 “수출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여파로, 내수는 저가 중국산 제품의 시장잠식에 따라 섬유업계의 고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와 함께 하향세로 접어든 컴퓨터 제조업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생산이 증가하겠지만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열세 등으로 수출은 5%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 역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위축과 지방 분양시장 침체, 재건축ㆍ재개발 물량감소가 이어지면서 민간 공사수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공공 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기업의 투자활성화가 내수와 수출증가에 있어 매우 긴요한 전제조건”이라며 “획기적으로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