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패배한 프로디 총리는 국가수반인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는 출범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다만 25일부터 의회 대표들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구하겠다며 프로디 총리에게 당분간 직무를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금명간 조기 총선을 실시할 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새 내각을 구성할 지 결정될 예정이다. 프로디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등이 이끄는 우파 야당 연합이 현 정부의 실정을 이유로 조기 총선 및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고 의석 3석을 확보한 기독민주당(UDEUR)이 최근 연립내각에서 이탈해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자 상ㆍ하원 신임투표를 선택, 하원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상원에서 패배함으로써 이번에 총리 자리를 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