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외자 신용회복지원 난항

대부업체 "부실채권 매입가 낮아" 참여꺼려…사업일정 지연될듯

금융소외자 신용회복지원 난항 대부업체 "부실채권 매입가 낮아" 참여꺼려…사업일정 지연될듯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금융소외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회복지원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제도권 금융회사와 대부업체의 연체채권을 사들여 채무자의 빚 상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지만 대부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는 바람에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조치가 지연되고 있다. 캠코는 대부업체의 연체채권을 대출 원금의 10% 안팎 수준에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업체는 자신들의 과거 채권 회수 실적을 고려할 때 연체기간에 따라 최고 30%는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가격이 10~15% 수준"이라며 "캠코가 채권추심이 쉬운 연체채권만 싸게 사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캠코가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신용회복기금은 금융회사협의회와 대부업협의회 두 단체로 구성돼 있다. 금융회사협의회에는 우리은행ㆍ국민은행ㆍ농협ㆍ삼성카드ㆍ신한카드 등이 참여 중이며 대부업협의회에는 러시앤캐시의 자회사인 예스캐피탈, 산와머니, KJI 파이낸스, 웰컴크레디라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용회복기금은 연체채권을 사들여 유동화한 후 이를 재원으로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구성된 금융회사협의회는 의견조율을 마친 후 이번주 중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은행권과 똑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채권 매각 의사를 밝힌 대부업체는 1~2곳에 불과하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의견은 다르지만 매입가격은 연체기간에 따라 3개월 이상은 30%, 6개월 이상은 20%, 1년 이상은 10% 정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은 "저금리 대출 금액의 20~30%를 보증해주는 것 자체가 높은 부실화 가능성을 안게 된다"며 반대론을 편다. 이에 따라 대부업계와 캠코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11월로 예정된 금융소외자의 채무 재조정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신용등급 7~10등급에 속한 사람들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협약서 작성뿐 아니라 매입률 조정 과정 역시 난항을 겪고 있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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