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신용등급 '안정적'으로 상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4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스페인 경제와 정부재정 부문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투기등급보다 한 단계 위인 Baa3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주 스페인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노동시장 여건이 안정됐으며 민간 비금융 부문의 부채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망 상향의 배경을 밝혔다. 스페인의 경상수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증가에 힘입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의 157억달러 적자에서 대폭 개선됐다. 무디스는 "저임금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수출호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경제는 수출증가와 기업실적 향상으로 올 3·4분기 0.1% 성장하며 2년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편 S&P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S&P 수석 애널리스트인 모리츠 크래머는 "영국이 올해 보여준 성장세에 놀라고 있다"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분석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등급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와 피치는 올해 영국을 최고 신용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으며 S&P는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영국은 수출과 건설업 경기가 호조를 나타내며 최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4로 201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와 관련,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5일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으로 정부재정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정책연설을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