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인격 상처내지 말아야"

■ 朴당선인, 새누리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참석
의원 이름·지역 언급하며 불통 논란 잠재우기
당선인 주최 오찬 불참… 이재오·유승민도 동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2013, 국민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영상을 시청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손용석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250여명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힘을 합쳐 지금의 어려운 나라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조직 개편안과 불통 논란 등으로 불거진 불협화음을 다잡는 계기로 활용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앞으로 새 정부와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당선인이 대선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당협위원장까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자리는 최근 당선인이 연이어 지역별로 주최하는 오찬에 불참했던 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과 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박 당선인이 전체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한데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것은 최근 당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나 홀로 인사' '밀봉 인사' 등으로 불만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복지공약과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당내에서도 수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공개 발언에서 "국민들과 약속 이행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제 역할을 하려면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등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도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지역 상황을 언급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자진사퇴' 이후 불거진 인사청문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업무능력이 잘 검증되도록 해서 새 정부가 출범 즉시 민생문제 해결에 바로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감사하겠다"며 통상교섭 기능 이관에 대한 당내 이견을 일축했다.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도 통상교섭 이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어디가 더 중요할까, 어디가 더 도움이 될까'하는 게 중요한 방향성이었다"고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유 간사는 원자력 진흥 업무를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원자력 진흥을 단순히 과학의 측면으로만 본다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맞을 수 있지만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어도 이 정부에서는 그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간사는 업무보고가 끝날 무렵 주빈 메타가 지휘하고 플라시노 도밍고가 노래한 오케스트라 영상을 보여주며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연석회의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자기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 부위원장은 지난 4일 김 장관이 통상교섭 기능 이관을 놓고 "헌법 골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궤변이자 대통령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곧장 반박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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