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硏 억대 연봉자 '수두룩'

책임연구원의 18.3% 억대 연봉… 일부선 2억원대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정부 출연연구원의 책임연구원 5명 중 1명 가까이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과학기술부와 관련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기연구원과 기계연구원등 22개 정부 출연연구원에서 채용후 평균 10년이 지난 박사 연구원에 해당하는 책임연구원 2천123명 중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는 389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전에 위치한 기계연구원에는 전체 출연연구기관장의 평균 연봉인 1억300만원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많은 약 2억원대의 고액 연봉자도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했다. 또 책임연구원 전체의 평균 연봉도 8천300만원으로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억대 연봉 연구원의 비중은 특히 출연연구기관의 전체 정규직원 수 8천354명의4.7%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도 313명(4.0%)에 비해 7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기관별 책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전기연구원이 평균 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다음으로 기계연구원 9천900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9천800만원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 연구를 전담하는 ETRI의 경우 첨단기술 개발에 따른 기술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려 144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연봉의 연구원들이 이처럼 늘어나는 이유는 지난 4∼5년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연평균 10% 가까이 증가한 데다 성과급 외에 연구과제 수주가 많은연구원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과기부는 분석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연구기관별로 인력감축 등 경영개선으로 발생된 여유자금에 따른 성과급, 그리고 개인별 과제수주 실적 또는 기술료 수입에 의한 인센티브가 합쳐지면서 고액 연봉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의사기 진작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준의 급여 인상을 적극 추진했으나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