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추진하기 위한 한미 통상장관회담이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외교통상부는 7일 이 같은 한미 통상장관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12~15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며 양국 간 통상 이슈 전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이날 통상장관회담 의제와 관련, “한미 FTA를 진전시키기 위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재협상이든 추가협상이든 협정문의 내용을 수정하는 형식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 더 빠른 속도로 FTA에 대한 논의가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방미 기간 찰스 랭글 미 하원 세입위원장, 찰스 그래슬리 상원 재무위 간사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도 만나 한미 FTA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한편 외교부는 19∼22일 호주 캔버라에서 한ㆍ호주 FTA 1차 협상을 갖고 양측이 교환한 분야별 협정문 초안을 기초로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1∼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한ㆍ페루 FTA 2차 협상에서는 분야별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모색하는 한편 상품서비스ㆍ투자ㆍ정부조달 분야 등의 시장개방 일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