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진화 거듭하는 ELS 상품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열기가 뜨겁다. 은행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투자도 꺼리는 중도성형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 안전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인식돼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4월말까지 총 발행규모가 6조2천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천884억원에 비해 60%나 늘었다. 그러나 상품구조가 워낙 다양한데다 상품설명이 다소 생소한 전문 용어로 돼 있어 선뜻 가입하기 쉽지만은 않다. 특히 2003년 도입된 이래 상품이 진화를 거듭해 갈수록 구조도 복잡해지고 제시하는 수익률도 다양해 투자자들이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ELS 진화의 키워드는 `실현가능성' = 2003년 도입 초기 나온 상품들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이 나는 단순한 구조였으나 실제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 예상보다 너무 높게 상승하면 오히려 수익률이 축소되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최근 상품들은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이 나는 대신 많이 오르더라도 수익률이 연 10% 안팎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 구조로 바뀌었다. 비록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실현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초기 상품들은 주가가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은 데다 정해진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오히려 원금에 그치거나 낮은 수준의 수익만 얻게 돼 있어 직접투자보다 못하다는 평까지 듣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며 "이에따라최근에는 구조가 실제 실현가능한 형태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 형태의 주요 상품은 다음과 같다 ▲ 녹-아웃(KNOCK OUT) 방식 ELS= 도입 초기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주로 발행됐던 상품들이다. 물론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고는 있지만 주류에서 비켜나 있다. 대부분 주가가 많이 오르면 수익이 나는 대신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하도록 돼있는 상품들을 말한다. 특히 정해진 수익이상이 나면 수익률이 고정되거나 원금을주는 형태로 돼 있다. 예를 들어 수익률 목표가 연 20∼30% 정도 되지만 주가가 30% 정도 올라야 가능한 것이어서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 녹-아웃 방식 변형, 일정수익 보장형 ELS= 말 그대로 `원금+ α'를 보장해주고 주가(코스피 200지수)가 오를 경우 추가이익을 주는 수익구조를 가진다. 원금을보장하는 녹-아웃 방식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기 위해등장한 상품으로 출시 초기 은행권에서 인기가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시들하다. ◇ 조기상환형 ELS= 만기는 주로 2-3년이지만 통상 6개월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조기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상품으로 2004년부터 등장, 최근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주로 2개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운용한다.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변동성 등을 감안해 12∼20% 정도 선에서 주로 결정된다. 최근 들어 연 수익률이 높은 상품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상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 하향계단식(Step down) 조기상환형 = 주로 2년 만기로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가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선호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상품의 기초자산들이 6개월 뒤 8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일정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며 이때 기초자산들의 주가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1년 뒤 8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이 가능해진다. 또 1년6개월 뒤에는 75%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상환된다. 물론 만기시에는 기준일 대비 기초자산의 주가가 40% 또는 50% 이하로 하락하지 않아야 원금보존이 가능하다. 이보다 낮은 주가로 수익률이확정된다. 되도록 안전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의식해 만든 상품이다. ▲ 상향계단식(Step up) 조기상환형 = 투자자들이 주로 주가가 낮은 상태라고판단될 때 선택하는 상품이다. 상품의 예를 들면 6개월 뒤 기초자산의 주가가 기준일 대비 85%이상이면 연 14%수익률로 조기상환되며 100% 이상이면 18%, 120%이상이면 18%로 조기상환되는 구조이다. 보다 높은 수익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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