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부회장 "대립적인 노사관계 개선 절실"

"日업체 대비 가격경쟁력 급속 악화"

“지금처럼 어려운 경연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대립적인) 노사문제의 개선이 절실합니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0일 서울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38기 정기주총에서 “원고ㆍ엔저 등 환율 문제로 인해 경쟁자인 일본업체와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지난 달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이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등 비상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노사가 앞으로 단합된 힘을 통해 전화위복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초 한 조찬강연회에서도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 GM의 위기를 사례로 들어 “이제는 우리 노조도 스스로 임금동결을 선언할 때가 됐다”며 비상경영에 대한 노조측의 협조를 촉구했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이사의 보수한도 증액(70억원→100억원)과 관련해 “지난해에도 이사 보수한도 70억원 중 48억원만 집행했다”며 “올해 역시 향후 국내외 우수한 이사진의 영입을 대비해서 한도만 증액했을 뿐 이사들의 보수역시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비용요소를 철저하게 줄여나가 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해외부문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INI스틸, 현대하이스코, 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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