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막으려면 금리 내려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물가상승보다 저물가 더 문제

과도한 경상흑자에 따른 원화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6일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의 경상흑자는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 아니라 달러화 지급 요인이 구조적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원화강세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방안은 금리인하"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물론 엔ㆍ유로 등 선진국 통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국가인 한국이 원화강세를 이어갈 경우 경기회복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기를 기다리며 금리동결을 고수하기보다 지금 금리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을 주저하게 하는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저물가 탈피가 중요한 현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년 소비자 물가가 올해보다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 하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저물가 상황을 탈피하고 인플레이션 적정궤도에 오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물가요인이 금리인하에 부담이 되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가계부채 확대 우려에 대해서도 "1,0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는 자산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돈을 빌린 결과라기보다 가계의 소득부진,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며 "경제주체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적절히 제어하면 금리인하는 오히려 가계의 이자부담을 줄여 소비 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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