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추가 지원 검토

채권단, 연말까지 2,000억

 채권단이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연말까지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이미 STX조선에 지원하기로 결의한 지원금 외에 추가로 1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은행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내년까지 최대 1조8,000억원의 추가 지원 여부를 협의했다. 이날 공개된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보면 STX조선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협약 개시 후 지난 7월 회계법인 실사를 마쳤을 때 채권은행들은 당초 올해 2조500억원, 내년 6,500억원 등 총 2조7,000억원을 지원해 STX조선을 정상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실사 결과 STX조선은 연내까지 2,000억원, 내년 중 1조8,0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건조 능력이 되지 않는 선박을 취소하면서 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신규 수주도 줄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올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내년 지원금에서 당겨 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1조원은 추후 경영 정상화 계획을 다시 짜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1조원 이상의 추가 지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은행들은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회생절차(법정관리)를 택하는 방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