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주요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치료차 미국으로 후송됐던 시에라리온 국적의 의사 마틴 살리아(44)가 사망했다.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로 인한 사망한 두번째 사례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소재 네브래스카메디컬센터(NMC)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살리아가 이날 오전 4시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살리아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며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 및 실험 약물 지맵 등을 투여하고 신장 투석을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사망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미국 영주권이 있는 살리아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메릴랜드 주 뉴캐럴튼에 거주하다가 최근 고국인 시에라리온으로 돌아가 수도 프리타운의 키시연합감리병원에서 외과의사로 일해 왔다.

그는 지난 6일 두통과 고열 등 에볼라 증상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10일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살리아는 치료차 지난 15일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미국에선 앞서 지난 10월 텍사스 주 병원에서 라이베리아인인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8개국에서 에볼라로 감염된 이가 1만4,413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5,177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