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사람] 신세계百 고객서비스팀 김기학 팀장

"고객에 비서 역할 해드려요"
VIP고객 '맞춤 도우미 서비스'로 매출상승 이끌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에 발걸음이 잦아진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고객서비스팀 김기학 팀장(36). 신세계가 윤리경영을 선포한후 협력업체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널리 천명, 영업현장에서 금품수수를 신고하는 사례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단 한사람, 김팀장만은 예외다. 올들어서만 20여건의 금품수수 신고서를 접수한 그가 선물을 받은 대상이 협력업체가 아니라 고객이기 때문이다. 김팀장은 신세계백화점 컨시어즈 1호다. 컨시어즈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도와준다’는 취지의 개인 비서형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신세계에서는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컨시어즈를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VIP고객들과 만남이 많아졌고 그의 일처리에 감동받은 고객들의 선물공세가 이어지게 된 것. 덕분에 ’강남점의 욘사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27일 ”VIP 고객들이 원하는 일을 도왔을 뿐인데 고객들이 과분한 보상을 해준다”며 겸손해하는 김팀장은 그러나 웬만한 VIP고객의 신상에 대해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때 그때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쇼핑을 도와달라고 하면 쇼핑 도우미가 되고 고객들끼리 만남을 알선해 달라면 커뮤니티룸 서비스를 해주며 모임을 한 고객들에는 사진으로 촬영해 액자에 담아준다”는 그의 얘기를 듣고 보니 개인비서라는 말에 걸맞는 거의 모든 서비스 업무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 같은 완벽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신세계에서는 컨시어즈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웨딩 컨설턴트, 포장, 수화, 장애인 케어 학습, 판매 전문가, 보석감정사, 와인 소믈리에 등 다방면에 걸쳐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김 팀장은 “앞으로 백화점의 최고 차별화 요인으로 컨시어즈 서비스가 지목될 것”이라며 “고객의 취향이나 직업에 따라 적합한 모임을 주선해 주는등 고객들이 백화점을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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