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것은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안정적으로 다지는데 가장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북미 회당 등에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다각도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올해를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포하고 사상과 경제, 군사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했다. 따라서 젊은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 체계를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위성발사를 통해 군사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것을 물론 강성대국 진입에 들어섰다는 명분을 만회, 경제난 심화로 인한 주민들의 북한체제 불만을 차단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의도는 이번 발사되는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은하’는 아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속내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거리를 늘려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회담 개최, 2ㆍ29 합의를 통해 핵과 미사일 시험을 임시 중단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인 광명성 3호 발표를 예고하는 것은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중단 합의를 통해 북ㆍ미 대화 속도를 내지만 다른 형태의 도발을 통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사거리와 탑재 능력을 늘린 것으로 관측되는 광명 3호는 핵 무기 개발 능력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북ㆍ미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