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섬유의 날] 인터뷰

경세호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기술개발·인재양성 등 포괄적 혁신 필요한 때"
'구조혁신 전략' 2015년까지 추진
정부·민간서 1조8,000억 조달 계획
원활한 진행 위해 특별법 제정 필요


“기술 혁신에서부터 구조개선, 인재양성 등 섬유산업 전분야에 이르는 포괄적인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경세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섬유산업은 매년 10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중추산업이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섬유소재 업체인 ㈜가희를 이끌고 있는 경 회장은 지난 해부터 섬산련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 회장은 인터뷰 동안 국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거침없는 지적과 충고를 제시했다. -섬유 패션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국내 섬유산업은 원료에서 제품생산에 이르는 균형잡힌 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섬유수출 공급기지다. 더욱이 120여개국에 구축한 마케팅 거점 등을 통한 수출 마케팅 기반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고기능성 산업용 섬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북아 중심의 지정학적 위치가 성장 잠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할 수 있다. -섬산련 주도로 ‘섬유ㆍ패션 산업의 구조혁신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 섬유산업이 양적 생산에서 질적 고도화로의 구조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할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고비용ㆍ저효율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날염 시범공장, 패션 의류봉제 집적지 건립 등 18개 과제를 도출해냈다. 기술혁신과 관련, ITㆍBTㆍNT 등 신기술과 접목된 고기능성 섬유 등에 정부와 업계가 투자할 수 있도록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 등 74개 과제도 수립했다. 또 산업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양성을 위해 산업용 섬유 전문인력 양성 등 11개 과제와 남북 경협 활성화 등 국제통상 분야의 3개 과제도 발굴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자계획과 기대효과는. ▦이같은 구조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1조8,157억원이 필요하다. 이중 정부가 1조588억원, 지방자치단체가 1,613억원을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선 5,956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원활히 집행될 경우 오는 2015년경 섬유수출이 현재 139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증가하고 세계 섬유수출 시장 점유율은 현재 3.0%에서 3.7%로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고용은 현재 29만5,000명에서 48만3,000명으로 증가하고 산업용 섬유 비중도 25%에서 55%로 늘어날 것이다. 특히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현재의 70%에서 2015년에는 90%로, 설비 자동화율은 45%에서 90%, 디자인 수준은 60%에서 90%로 높아져 경쟁력이 급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최근 섬유산업 구조혁신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촉구했는데 필요성은 어느 정도인지… ▦특별법 제정은 섬유ㆍ패션 산업 구조혁신전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법적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해서 요청했다. 또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법제화해 섬유 기업인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현행 산업발전법으로는 국가 기반산업인 섬유ㆍ패션 산업에 걸맞는 시책과 실행계획 수립,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컨텐츠와 차세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산업의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7년 산자부 예산중 섬유산업 지원이 1%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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