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 어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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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혼다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시장 진출 6년만에 기록한 놀라운 실적이다. 혼다자동차의 엠블렘을 이제는 거리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전략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반을 다졌고, 오는 10월에는 한국도요타가 도요타 브랜드의 차종들을 들여와 그 시장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수입차는 '부유층의 상징'으로 일반 대중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한해 동안 팔린 수입차는 6만1,648대로 한국시장 점유율 6%를 넘어섰다. 2004년 2만 3345대, 2.65%에 비하면 2배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
합리적 가격의 차량들이 출시되면서 바야흐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입차의 대중화 시대를 개척한 일등공신은 바로 혼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고급스러움만을 강조하며 고가의 차량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때 혼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제 값하는 수입차'로 평가 받으며, 합리적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중 혼다의 베스트셀링카인 어코드는 국내 차량과 가격 차이가 적어 '수입차는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8년 6,785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기록됐다.
CR-V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2005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톱3'에 속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가장 판매 대수가 많은 수입 SUV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코드와 CR-V는 혼다의 핵심 제품답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차량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혼다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 시간에 확고한 위치로 올라서게 된 배경으로 '고객만족(CS)' 강화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혼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부터 '압도적인 CS No.1'을 강조했고 지금도 그 원칙을 고수하며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데 일조했다.
혼다는 고객만족을 위해 'LLC 프로그램(Long Life Careㆍ 생애 고객 관리 프로그램)',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 30분 이내에 모든 정기점검을 완료하는 '2인1조 퀵페어 점검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10월말에는 일본 도요타의 대표 차종 4개 모델이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 예정된 차종은 ▦중형세단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SUV '라브4' ▦ 하이브리드 차 '3세대 프리우스' 등이다.
이중 캠리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약 90만대가 판매된 도요타의 대표적인 중형세단.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3,000만원 중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돼 중형세단 시장에서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성능과 가격으로 무장한 일본차들이 앞으로 수입차 시장 확대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