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부터 2개 대회를 휩쓴 '한류'도 여전히 막강했지만 '골프여제'의 벽은 높았다.
세계랭킹 1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골프장(파72.6천9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소렌스탐은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67승을 올렸다.
소렌스탐은 이로써 2004년부터 3년 연속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1인자'로서 위상을 굳게 다졌고 상금왕 6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루키 이선화(20.CJ)는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2타를 줄였지만 소렌스탐과 1타차를 넘어서지 못하고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선화는 지난 26일 필즈오픈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이날 9만5천966달러의 상금을 보탠 이선화는 시즌 상금 21만달러로 랭킹1위를 꿰찼다.
이선화는 또 시즌 평균타수 1위(69.11타)와 버디 1위(40개)에도 올라 미야자토아이(일본), 모건 프레셀(미국) 등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인 5번째 신인왕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4년만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미현(29.KTF)은 이븐파 72타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소렌스탐에 2타 뒤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미현, 폴라 크리머(미국)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3번홀(파4) 보기로 우승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날려 보내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김미현, 크리머, 이선화 등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12번(파5), 13번홀(파4)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고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4타차 선두로 올라서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소렌스탐은 이미 경기를 끝낸 2위그룹 이선화와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을 2타차로 따돌린 가운데 18번홀(파5)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우승에 아무런 지장이없었다.
상금 18만 달러를 받아 단숨에 상금 순위 3위에 오른 소렌스탐은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해 기쁘다"면서 "올해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한국 출신 새내기들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우승컵을 소렌스탐에 내줘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선수들은3개 대회 연속 준우승자를 배출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필즈오픈 우승자 이미나(25.KTF)와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선전했지만 '톱10'에 1타가 모자란 공동11위(3언더파 213타)에 머문 것이 아쉬웠다.
7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세리(29.CJ)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박세리는 1, 2라운드 부진 탓에 3라운드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4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