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싸이드가 종로구 통의동 '서촌 시대'의 시작에 맞춰 유럽 기반의 '미래 블루칩' 작가들을 중심으로 개관전을 열고 있다. 1999년에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열 당시 아트싸이드는 중국 현대미술가 장샤오강, 쩡판즈, 웨민쥔 등을 소개했고 2000년대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힘입어 작품가도 수십 배 이상 상승해 뛰어난 선구안으로 주목받았다. 베이징 따산즈 798 예술지구에도 분관을 열어 한중일 작가를 두루 소개해왔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전환점으로 아트싸이드는 경복궁 서쪽 통의동으로 이전을 결정했고 1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최근에 재개관했다. 재개관전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작가 8명을 중심으로 엄선했다. 스페인 태생으로 피카소ㆍ후앙 미로의 전통을 이어받은 고르카 모하메드는 일상적인 사물을 왜곡해 인물 형상을 그리는데 떨림을 표현한 붓질과 화사한 색감이 특징적이다. 독일 출신의 요르그 오페르크펠은 현대식 건물과 도시생활의 부조리를 주제로 삼았고 네덜란드의 윱 오버툼은 북유럽의 자연 정서가 반영된 독특한 풍경화를 선보였다. 인도의 톱10 작가 중 하나인 저스틴 폰마니를 비롯해 일본의 아이다 마코토, 한국의 이세현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테이트모던의 이숙경 큐레이터, 대안공간 루프의 서진석 디렉터,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윤재갑 씨 등이 추천한 작가로 런던 명문 골드스미스 출신이며 유럽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이동재 대표는 "앞으로 아시아 뿐아니라 유럽 작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운영 계획을 미리 선보인 것"이라며 "통의동에서는 국제적 경향을 반영한 기획전을 열고 좀 더 실험적인 전시는 베이징 분관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또다른 7명의 작가로 구성된 2부 재개관전은 내년 1월16일까지 열린다. (02)725-1020 한편 아트싸이드의 재개관과 함께 통의동 '서촌 문화벨트'는 자리를 잡았다. 경복궁 국립 고궁박물관 맞은 편에 통의동 터줏대감인 진화랑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갤러리시몬(내년 초 개관 예정), 브레인팩토리가 중심축을 잡았고 쿤스트독ㆍ팔레드서울ㆍ옆집ㆍ자인제노ㆍ사진전문 류가헌과 옛 보안여관을 개조한 대안적 전시장도 둥지를 틀었다. 사진작가 이명호의 작업실 같은 작가 스튜디오와 공방, 디자인사무소도 최근 1~2년새 들어섰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들어서 고즈넉한 한옥촌과 어울리는 새로운 문화거리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