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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대출 금리 일제히 인상
당국, 신규대출 억제 종용도
베이징=이병관특파원 yhlee@sed.co.kr
중국 당국이 부동산 버블을 조절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3일 중국 현지언론인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국영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라고 통지했다.
이에 따라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우대금리가 기준금리의 70%에서 85%로 상향 조정되면서 4.158%(5~20년 만기 주택자금대출 기준)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049%로 인상됐다.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세번째 주택구입 자금에 대한 대출 금리도 상향 조정됐다.
당국은 이와 함께 창구지도를 통해 가급적 신규대출을 억제하라고 종용, 자산 버블 축소를 직접 겨냥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해 12월 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은 18개월 만의 최고치인 7.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주춤했던 은행 대출이 올 초 다시 급증하면서 부동산 거품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비율 하향 조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향 조정 등 잇단 대출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일 "당국이 세번째 주택구입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부동산 구매수요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계속되는 긴축조치로 부동산시장 버블이 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로 완공된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고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버블 붕괴를 알리는 전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판강 인민은행 고문도 현재 중국경제의 가장 큰 걱정은 자산 버블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점도 중국 당국이 긴축조치를 강화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의 구매자물가지수(PPI)가 1.8% 증가한 68.5%에 달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긴축조치가 보다 확연해지고 있다"며 "춘제 연휴기간 마지막 날에 또다시 지준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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