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에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줄폐업

광명해운대서비스 등 3곳
"경력 1년차 연봉 5000만원… 노조 지나친 요구 감당 못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의 폐업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광명해운대서비스는 지난 27일 폐업 공고문을 내고 3월8일 완전히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유승철 광명해운대서비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전한 소회문을 통해 "몇 년 경영해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현재 상황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며 "스트레스성 질환과 통풍으로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러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폐업 공고문에서 "최근 대표이사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 폐업한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부터 노조 측과 교섭해왔지만 올 1월13일 노조의 첫 파업 돌입 이후 2월에는 근무일 21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일간 파업이 이어지면서 제품수리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있는 이 업체는 직원 수 48명으로 80%가량이 노조원이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삼성이천서비스와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뉴텍이 폐업을 선언했다. 삼성뉴텍의 경우 직원의 90% 이상이 노조원이며 삼성이천서비스는 절반가량의 직원이 노조에 가입돼있다.

이들 업체의 폐업으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수는 기존 109개에서 106개로 줄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매년 4월1일부로 협력업체들과의 계약을 갱신하는 만큼 재계약을 앞두고 문을 닫는 협력업체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명해운대서비스를 포함해 부산·경남 지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대표들은 최근 일간지에 "노조 요구대로 하면 경력 1년차에 연봉 5,000만원, 25년차에 연봉 1억원이 넘어가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줘야 해 중소기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109개 협력업체 근로자 6,000여명 가운데 약 1,500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며 40개 협력업체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교섭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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