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진짜 대입은 이제부터다. 수시2차 원서접수에서부터 대학별 논술ㆍ적성고사, 정시지원 등의 빡빡한 일정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수능점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시험의 피로감에 가채점을 경시지만 가채점은 오롯이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해 이뤄지는 만큼 높은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해야 한다. 이때 채점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린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점해야 입시전략 수립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채점을 했다면 오는 11일에 시작되는 수시2차에 지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다면 본인의 학생부 성적 등을 활용해 지원할 수 있는 2차 수시모집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시는 수능이 아닌 학생부와 적성ㆍ논술고사, 면접 등이 중심이 되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잘 찾아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단 수시모집은 6회로 지원이 제한되는 만큼 꼼꼼한 체크가 필수다. 특히 일부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수시2차의 경우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이 적은데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아 높은 경쟁률을 보일 수 있다. 또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지원은 삼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올해는 선택형 수능의 도입으로 대학별 AㆍB형 반영 여부가 다른 만큼 자신이 선택한 유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대학별 반영비율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채점 결과 국어의 성적이 높다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식으로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두면 27일 발표되는 수능 성적에 맞춰 실제 지원할 대학을 보다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다.
이미 수시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9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이 정시로도 합격이 가능한 곳이라면 대학별 고사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가채점 결과 이미 지원한 대학의 정시 합격이 불투명하다면 대학별 고사를 철저하게 준비해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들 학교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