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울산도심 대형할인점 편법추진

삼성태스코, 야음동 전자용품 상가부지 매입삼성테스코와 ㈜신세계가 법망을 피해 도심지 교통체증지역에 대형할인매장의 출점에 나서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5일 울산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영국계 대형할인점인 삼성테스코는 지난 7월초 울산시 남구 야음동 789-20일대 5,000여평 부지를 사들여 내년 상반기중 울산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부지는 당초 ㈜송방(대표 김현석)이 지난 3월 컴퓨터 등 전자용품을 판매하는 영업시설(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900여평)로 활용하겠다며 남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특히 ㈜송방측은 분양률이 저조하자 지난달초 공사착공 한달여만에 삼성테스코측에 부지를 전격 매각, 삼성테스코와 송방측이 상인들의 저항을 우려해 편법 허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세계도 3년전 대형할인매장 설립을 추진하다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건축허가를 받기 힘들어 포기했다가 재추진하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9년 2월 울산시 남구 삼산동 삼산3 토지구획정리지구내 4,900여평에 대형할인매장인 E마트(지하1층,지상6층)를 짓겠다며 교통영향평가 심의서를 제출했으나 울산시와 남구청이 영세상인 보호와 민원발생을 이유로 허가를 내 주지 않자 곧바로 자진 취하했다. 그러나 ㈜신세계측은 이 지역에 러브호텔이 잇따라 들어서 주거지역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자 지난 5월 교통영향평가 심의서를 또다시 제출, 조건부 승인을 받아 지난 7월 건축허가 신청을 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수암ㆍ야음시장 등 상인들은 대책위를 구성, 사업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명운동과 공사착공시 저지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야음시장 상인 최모씨는 "대형할인점 업체들이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교묘히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을 내세워 상습적인 교통체증지역에 허가를 남발하는 행정기관도 문제"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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