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 테마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수년동안 적자 상태가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 흑자가 난 경우도 이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각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에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제넥셀세인, 바이오니아, 포이보스, 에스엠, 서울음반, 예당 등 바이오ㆍ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지난 5년간 이익 변동폭이 컸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메디포스트의 경우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메디포스트는 2002년, 2003년에 각각 52억원, 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가 나는 바이오 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2004년 순이익이 1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전환한 것이다. 메디포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의 경우 현재 임상 1ㆍ2상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2008년경에야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대혈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며 “당분간 이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신약개발 결과에 중점을 두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며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적의 변동성이 큰 것은 엔터기업도 마찬가지로 드러났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2년, 2003년, 2004년 각각 21, 27, 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긴 했으나 전문가들은 연초에 기대한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 외 포이보스는 2003년(152억원), 예당은 2002년(135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대규모 적자 발생은 대부분 가수들의 음반제작과정에서 음원확보를 위해 지급한 선급금이 부실화 했기 때문이다. 음반뿐만 아니라 영화쪽에서도 제작 콘텐츠의 실패에 따른 위험성은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제작된 한국영화 77편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22편(28.6%)에 불과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대규모펀드 등을 조성하면서 산업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석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떠오르는 테마에 단기적으로 접근해 수익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테마 내용이 실적으로 구체화되지 못한다면 주가의 버블은 스스로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에 따라 검증안된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장기로 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