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시 만난 두 사람

제1보(1~11)


해마다 연말이면 일본기원에서는 기도상의 후보를 뽑는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기사에게는 최우수기사상을 주고 버금이 되는 기사에게는 우수기사상을 준다. 그리고 다승 1위, 승률1위, 연승1위, 최다대국1위를 기록한 기사는 부문기록상을 받게 된다. 이밖에 신인상, 감투상, 기능상, 수훈상, 여류상, 여류노력상, 특별상, 국제상 등을 만들어 수상자의 폭을 한껏 넓혀 놓았다. 2005년 12월. 장쉬는 최우수기사상의 수상자로 뽑혔다. 3년 연속 수상이었다. 63국을 두어 최다대국상도 함께 받게 되었다. 39승 24패로 다승 5위, 승률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부인 이즈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여류상을 계속 4년간이나 받았지만 이번에는 수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여류최강전에서 우승하여 여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일본의 여류 기전은 4개인데 여류의 경우 랭킹1위는 여류본인방전으로 우승상금은 5백80만엔이다. 랭킹2위는 여류명인전으로 우승상금은 5백10만엔, 3위 기전은 여류기성전으로 우승상금은 5백만엔, 여류최강전은 우승상금이 4백50만엔. 해가 바뀌어 2006년이 되었다. 장쉬는 랭킹7위 기전인 고세이전 본선토너에서 4연승을 거두어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정전의 상대는 역시 4연승으로 올라온 야마시타 게이고. 바로 왕좌전의 도전자로 찾아왔던 그 기사였다. 장쉬의 백번. 장쉬는 흑번이면 언제나 3으로 먼저 걸치는 취향을 시도한다. 사천왕 지상해설회에 초대된 사람은 장쉬와 하네 나오키의 두 사람. 서반의 진행에 대하여 별다른 논평이 없자 리포터 기와구마가 슬쩍 물었다. “8로 걸치기 전에 좌하귀를 하나 걸쳐놓고 손빼는 것은 없나요?” “위험한 착상이지요.”(장쉬) 장쉬는 참고도의 흑4가 실전보다 더 통렬하다고 친절히 설명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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