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ㆍ미국)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골프황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를 무한정 독차지할 것 같았지만 최근 비제이 싱(피지)에게 2.58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가운데 통산 최다 메이저 승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PGA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뒤 현재 NBC스포츠의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니 밀러(56ㆍ미국)는 최근 ‘I Call The Shots’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우즈가 최고의 기록을 낼 때(11개 메이저대회에서 7승을 올린 99년부터 2002년)의 기세만 보면 잭 니클로스보다 앞서지만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니클로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우즈가 투어에 등장했을 때 나는 그가 메이저 12승과 통산 50승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50승은 가능하겠지만 메이저 승수의 경우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1일 현재 우즈는 메이저 8승 포함, 통산 40승을 기록중이다.
메이저 18승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밀러는 ▦보통 ‘신동’들은 조숙하는 편인데 벌써 29세라는 점 ▦사랑과 낚시, 보트 타기 등에 눈을 뜨면서 게임에 쏟는 에너지가 100%에서 80이나 90%로 줄었다는 점 ▦급격한 보디 턴 스윙으로 무릎 등의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점 ▦불가피한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상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올 들어 우즈는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뒀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퍼팅, 버디 수, 평균타수 등 8가지 항목을 종합 산정한 ‘올어라운드 랭킹’에서 22위에 그치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서 들쭉날쭉하고 있는 것이 사실. 큰 경기에 강점을 보여온 그가 최근 7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만지지 못한 점도 슬럼프 의혹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젊은 데다 니클로스도 우즈와 비슷한 시기에 12개 대회에 걸친 ‘메이저 우승가뭄’을 겪은 적이 있어 이 같은 우려가 성급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10일 끝난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다소 회복세를 보인 우즈가 다음달 US오픈 전까지 ‘황제 샷’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