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53% "수돗물서 녹물 위험"

아연도강관 10년 지나면 부식

전국 아파트 536만가구 가운데 53%인 300만 가구가 수돗물의 ‘녹물’위협에 놓여있는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환경부 수처리선진화 사업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536만 가구 중 53%(300만 가구)가 아연도강관을 사용하는데 10년만 지나면 부식돼 녹물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파트 녹물이 심한 이유로 수돗물이 아파트 내로 들어와 거치는 노후 아연도강관을 들었다. 94년 이전에 건설사들이 건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아연도 강관이 부식되면서 수돗물을 오염시키고 철, 아연등 중금속 치수까지 높이기 때문이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녹물문제 타개를 위해 수도관 내부를 보여주는 마이크로 로봇과 나선형 기류를 이용해 녹을 제거한 뒤 에폭시 도료를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압의 물과 공기를 넣어 노후된 아연도강관을 세척하는 기술이다. 남궁은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단장은 “새 기술로 세척과 갱생 작업을 완료하면 20년 정도 아연도 강관의 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세척 비용이 가구당 80만원 정도로 고가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1,240억원을 들여 공사비의 80%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녹물위협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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