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건축문화大賞] 준공부문 우수상 - 이진아 기념도서관

주변 환경과 다양한 시선교환 가능

이진아 기념도서관 내부는 서대문 형무소 담장이 폐쇄와 단절의 의미에서 관조의 대상으로 변했듯 주변을 향해 다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별이 된 딸의 이름이 소중한 빛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라는 한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으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독립공원에 위치한‘이진아 기념 도서관’ 1층 벽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 옆에는 이 글귀속의 주인공 고(告) 이진아씨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 도서관은 이상철 현진어패럴 대표가 미국 어학연수 중 불의의 사고로 죽은 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도서관 건물의 외벽은 맞닿은 서대문 형무소의 담장, 그리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점토벽돌과 이빼나무로 돼 마감돼 있다. 벽돌의 경우 오랜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형무소 담벼락과의 조화를 위해 4cm 내쌓기를 시도했다. 도서관의 공간구조 또한 서대문 형무소의 그 것을 닮았다. 기존 서대문형무소 담장이 폐쇄·단절의 의미에서 관조의 대상으로 변모했듯, 도서관 구조 또한 주변을 향해다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즉같은 평면이라도 그 스케일과 햇빛에 의한 직사광과 간접광, 그림자 등의 변화에 의해 다양한 레벨에서의 시선 교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외부공간은 주변으로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기존 지형을 이용하여 전면도로에서의 진입과 공원에서의 진입을 연결하는 램프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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