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BC카드 인수추진, 선순환구조 기대

인수성공→투자자 관심고조→ PEF대형화→ M&A활성화

보고펀드의 BC카드 인수추진을 계기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EF는 지난 2004년 말 첫 출범해 1년5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PEF는 모두 16개로 이들이 모집한 자금(출자약정 금액)은 3조1,106억원. 이중 실제 투자금액(출자이행액)은 4,574억원으로 전체 약정금액의 14.7%에 그치고 있다. 이는 최근 M&A 대상 기업들의 인수가격이 올라 적당한 매물을 찾기 어렵고 과거 PEF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PEF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BC카드 인수건은 의사결정 등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와 주주로서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지분처분을 고민하던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고 이는 PEF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종 PEF의 선두주자인 보고펀드가 BC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PEF 육성을 통한 M&A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즉 ‘PEF 성공사례 축적→투자자 관심 고조→PEF 대형화→대형 매물 인수 증가’ 등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