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1월 SC 정밀 종합검사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선다. 시중은행에 대한 올해 마지막 종합검사다.

SC은행은 올해 파생상품 회계 부정, 정보유출 문제 등으로 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어 보다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초 SC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SC은행에 종합검사는 2012년 이후 2년 만인데 통상적으로 3주간 진행된다. 추가 검사가 요구될 때는 1~2주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검사는 '정밀 진단형 경영실태평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 및 제재 혁신 방안을 밝힌 후 각 은행의 취약 시스템에 맞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SC은행은 올해 상반기 147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만큼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 임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약 340억원의 해고급여가 발생한 것이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총 자산도 60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SC은행은 올해 1조원대 파생상품을 거래하고도 이를 회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정보유출 파문으로 전 최고경영자(CEO)가 중징계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SC은행의 취약 부분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SC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지막으로 시중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내년부터 다소 축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금감원은 7개 시중은행을 나눠 2년 주기로 종합검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관행적인 종합검사가 시중은행의 보신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종합검사를 축소하는 대신 테마·기동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중은행들의 종합검사 피로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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