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는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정규직은 총액임금의 9.4%, 비정규직은 19.9%의 인상을 요구키로 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임원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1명을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등 노조의 경영참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각 지부 대표자가 모여 임단협 방향과 목표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변경요구 안’을 마련했다. 금융노조는 곧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 안을 최종 확정한 뒤 사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산별 교섭에서 각 금융사 대표들과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마련한 임단협 사항에 따르면 고용 안정을 위해 일반회사의 경우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회사의 정년은 59세에서 63세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 시간외 근로시간을 주당 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노사합의 없이는 비정규직 채용을 금지하는 비정규직 제도 개선, 임원의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기존 노사간 대화채널인 회사발전협의회를 경영협의회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등 경영참여를 주요 의제로 올렸다. 은행권은 금노의 경영참여 요구 등 대부분의 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노사간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