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09' 개막 삼성·LG전자 올 경영전략 밝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휴대전화 업체 수장들이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모바일 사업 경영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LG전자는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에 3년뒤 글로벌 톱2 진입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유지에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삼성 "점유율 20%이상 확대"
신종균 부사장 "프리미엄 터치폰 경쟁력 앞세워 수익 창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도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신종균(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DMC)부문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7~15%가량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구축해 온 리더십을 바탕으로 터치스크린폰을 앞세워 이익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터치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 ‘겟 인 터치 위드 삼성 모바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신 터치폰을 선보였다. 신 부사장은 또 “삼성은 전세계 모바일 제품의 유통 흐름을 손금 보듯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공급망관리(SCM) 부문에서도 최고 수준이어서 수익성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6.7%의 점유율을 기록, 1위 노키아와의 격차를 1.4%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고가폰과 저가폰 시장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노키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부사장은 “울트라 터치, 옴니아HD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이 많이 좋아진 만큼 올해는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프리미엄폰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저가제품과 관련해서는 “저비용 디바이스 플랫폼, 저비용 생산시설 등을 갖춰 원가경쟁력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정도로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세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베트남 공장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4~5월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변수가 많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언제 바닥까지 내려갈 것인가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3~4월이 돼야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옥외광고를 대폭 줄이는 등 마케팅 비용을 축소시켰다. 그는 “이제는 어느 정도 소비자들이 삼성 브랜드를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마케팅 전략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신 부사장 주재로 100~2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구주전략회의를 갖고 30%이상의 매출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 LG "3년후 글로벌 톱2 진입"
안승권 사장 "올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고가·신흥시장 동시공략"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높여 3년 후에는 글로벌 톱2가 되겠습니다." 안승권(사진)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세계 시장에서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시장 점유율에서) 아직은 앞서 있는 경쟁사들과 차이가 있지만 혁신제품 선도와 마케팅 투자, 브랜드 자신감 등을 통해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6%의 점유율을 기록,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3위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안 사장은 "'S클래스 사용자메뉴(UI)'를 탑재한 전략폰 '아레나' 등 차세대 U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고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넘은 뒤에는 기존 브랜드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폰보다 더 직관적이고 다이나믹한 요소를 강조한 S클래스UI가 그 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마케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공항 및 전시장에 대대적으로 '아레나폰'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안 사장은 "올해 포뮬러1(F1) 경기 스폰서로 나서고, 문자메시지 보내기 대회인 '모바일 월드컵'도 정례화 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신흥 시장 공략에 대해 "터치폰 쿠키와 메시징폰 KS360 등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도 프리미엄 시장이 있는 만큼 저가폰 가격경쟁보다는 지역별 특화된 모델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적으로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차원에서 유통채널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브릭스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외주 생산 비중을 10% 이상 가져갈 것"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다양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안 사장은 "시장이 불확실하므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갖추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략모델에 대한 사업자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업계 평균 이상의 이익률을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올해 내로 바닥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